다저스에 뜬 100마일 파이어볼러, 로버츠 "재미있네"
2019.03.11 02:50:49

 



[OSEN=이상학 기자] LA 다저스가 비밀병기를 준비 중이다. 100마일 강속구를 던지는 파이어볼러 요디 카브레라(29)가 시범경기에서 인상적인 투구를 펼치며 존재감을 알리기 시작했다. 

다저스와 마이너 계약을 맺은 카브레라는 빅리그 시범경기에서 3경기를 구원등판, 2⅓이닝을 던지며 안타와 볼넷을 하나도 허용하지 않았다. 수비 실책이 유일한 출루 허용. 8명의 타자를 상대하며 삼진 5개를 잡아냈다. 

지난 9일(이하 한국시간)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도 100마일을 던지는 파이어볼러로 카브레라를 소개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도 카브레라에 대해 “매우 재미있다. 메이저리그 투수라도 그렇게 자주 헛스윙을 이끌어내는 싱커를 보기 어렵다”며 “좋은 요소가 많이 보인다”고 기대했다. 

185cm 92kg 체격을 갖춘 우완 투수 카브레라는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지난 2010년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전체 60순위로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 지명됐다. 당시에는 투수가 아닌 내야수, 유격수였다. 2013년 마이애미 말린스로 트레이드된 뒤 2014년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았다. 

카브레라는 “방망이를 휘두르다 팔꿈치를 다쳐 (타격하기) 두려웠다”며 “구단에서 투수를 해보라고 해서 시도했다”고 돌아봤다. 재활을 마친 2015년부터 마이애미에서 투수로 포지션을 바꿨다. 2016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에 이어 2017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최고 구속 102마일(약 164km)을 뿌리기도 했다. 

그러나 제구 불안 탓에 더블A 이상으로 올라가지 못했다. 2017년 시즌 후 훈련 파트너 2명이 교통사고를 당하는 악재도 있었다. 지난해는 미국이 아닌 도미니카공화국 여름독립리그에서 뛰었다. 이때 다저스 스카우트 프랑코 프리아스가 카브레라의 패스트볼을 지나치지 않았다. 꾸준하게 지켜본 뒤 윈터리그 때 계약을 제안했다. 

카브레라는 “프라이스가 나를 따라와 연락을 주겠다고 말했다. 다저스가 내게 기회를 준 것에 감사하다. 내가 할 수 있는 걸 모두에게 보여주고 싶다. 시범경기에서 좋은 투구를 하고 있지만 추운 날씨라 앞으로 더 좋아질 수 있을 것이다”며 “메이저리그에서 내 인생과 우리 가족의 꿈이 이뤄지는는 것이다”고 빅리그 데뷔를 기대했다.

우여곡절 많은 파이어볼러 카브레라. 시범경기 활약으로 메이저리그 데뷔 꿈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waw@osen.co.kr

[사진] MLB.com 홈페이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