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율 6할' 일본을 뒤집어놓은 대만의 이치로.txt
2019.02.18 21:21:04

 



[OSEN=이상학 기자] ‘대만의 이치로’답다. 

일본프로야구 니혼햄 파이터스에 입단한 대만인 타자 왕보룽(26)이 연습경기부터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실전에 나선 왕보룽은 ‘대만의 이치로’다운 타격으로 기대감을 높여가는 중이다. 

일본 ‘스포츠호치’ 보도에 따르면 지난 17일 한신 타이거즈와 연습경기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한 왕보룽은 1회 2사 2루에서 후지나미 신타로에게 볼넷을 얻어 1루에 걸어나갔다. 3회 1사 2루에선 후지나마의 146km 몸쪽 직구를 받아쳐 우전 안타로 연결했다. 

이어 선두타자로 나온 5회에는 오노 다이키의 변화구를 밀어쳐 좌측 2루타로 연결했다. 2타수 2안타 1볼넷. 자체 평가전 포함 실전 4경기에서 8타수 5안타 1홈런을 기록 중이다. 타율 6할2푼5리 불방망이. 전날(16일) 자체 평가전 좌중월 홈런에 이어 NPB 팀 상대 첫 실전에서도 멀티히트를 쳤다. 

왕보룽은 “좋아하는 공이 들어와 스윙했다. 결과는 좋지만 아직 연습경기일 뿐이다. 내 것을 확실히 만들어가야 한다”며 “(이날 상대한) 후지나미는 국제대회에도 나와 대만에서도 유명한 선수다. 대만에선 이렇게 빠른 공을 던지는 선수가 없었다. 일본은 투수 수준이 모두 일정하지만 대만은 좋은 투수를 셀 수 있을 정도”라는 말로 겸손을 보였다. 

하지만 이날 경기를 직접 지켜본 이나바 아쓰노리 일본야구대표팀 감독은 왕보룽에 깊은 인상을 받은 모습이었다. 이나바 감독은 “왕보룽이 일본에서 활약해줬으면 하는 생각은 당연히 있다. 적응 능력이 있다”면서도 “다만 프리미어12에선 위협적인 타자다. 맞붙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일본은 오는 11월 열리는 프리미어12 1라운드에서 대만과 같은 B조에 속했다. 

일본 야구전문매체 ‘풀카운트’도 ‘왕보룽은 대만 CPBL에서 맹활약한 뒤 포스팅으로 일본 NPB에 이적했다. 대만 야구 사상 첫 사례다. 일본으로 치면 NPB 활약 후 포스팅으로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스즈키 이치로 같은 존재’라며 대만 언론이 흥분했다고 전했다. 

우투좌타 외야수 왕보룽은 대만에서 2015년부터 4년간 통산 378경기 타율 3할8푼6리 86홈런 319타점 OPS 1.110으로 리그를 평정했다. 2016년(.414) 2017년(.407) 2년 연속 4할 타율을 기록하며 대만의 슈퍼스타로 떠올랐다. 2016년 MVP-신인왕을 동시 석권했고, 2017년 MVP 2연패에 성공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