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빗슈 브라보" 다르빗슈가 美 취재진에게 찬사를 들은 이유.txt
2019.02.15 20:02:05

 



[OSEN=이상학 기자] 시카고 컵스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33)는 올해로 메이저리그 데뷔 8년째. 이제는 자유롭게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통역 없이 현지 미디어를 응대할 정도로 영어 실력이 향상됐다. 

일본 ‘스포츠닛폰’은 15일 ‘미국 8년째를 맞아 다르빗슈의 변화가 보였다. 캠프 첫 날 불펜에서 39개 공을 던진 뒤 20여명의 미국 언론 앞에 긴장된 표정으로 섰다. 통역을 거치지 않고 영어로 질문에 대답했다’고 전했다. 

다르빗슈는 “부상없이 32~33경기 선발로 나서 컵스를 위해 이기고 싶다”며 “지난해 20승은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올해는 평소 나 자신으로 있고 싶다”고 영어로 말했다. 질문의 의미를 확인하기 위해 직원에게 두 차례 도움을 청했지만, 답변은 유창한 영어로 했다. 

스포츠닛폰은 ‘다르빗슈가 통역을 하지 않는 이유는 영어를 더욱 향상시키기 위함이다. 수년 전부터 팀 내에서 대화는 영어였다’며 ‘통역이 없으면 한정된 취재 시간에 많은 질문에 대답할 수 있다. 통역을 거치면 5분 동안 가능한 질문은 6~7개 정도이지만 이날은 5분 만에 17가지 질문에 답했다. 취재 후 미국 현지 기자들로부터 박수와 브라보 소리가 커졌다’고 전했다. 

이날 인터뷰를 함께한 ‘NBC스포츠’ 토니 앤드러키 기자는 “듣는 내용을 즉시 이해하고 있기에 답변도 빠르다”고 다르빗슈의 영어 실력을 높이 평가했다. ‘ESPN’ 제시 로저스 기자도 “다르빗슈 같은 인기 선수에겐 설명을 해야 하는 책임이 있다. 그래야 시카고 팬들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고 다르빗슈의 영어 인터뷰를 반겼다. 

스포츠닛폰은 ‘일본인 선수는 뉘앙스를 정확하게 전하기 위해 어느 정도 영어를 할 수 있어도 통역을 붙이는 것이 관례였다’며 ‘올해는 기쿠치 유세이(시애틀)가 영어로 입단회견을 가졌고, 오타니 쇼헤이(에인절스)도 미국야구기자협회 뉴욕지부 만찬에서 영어 연설로 화제가 됐다’고 전했다. 

다르빗슈는 영어 인터뷰를 마친 뒤 일본어로 “매우 많은 땀을 흘렸다”며 웃었다. 쉽지 않은 영어 인터뷰이지만 통역 없이 스스로 대화하기 위한 노력이 빛을 발하고 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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