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미아 신세' 하퍼-마차도 "차라리 일본에 가라" 이유는?
2019.02.03 06:43:39


[OSEN=이상학 기자] 벌써 2월이지만 대형 계약 소식은 들려오지 않는다. 올 겨울 메이저리그 FA 최대어로 호기롭게 3~4억 달러 계약을 외쳤던 브라이스 하퍼와 매니 마차도가 아직 미계약 신분으로 시장에 남아있다. 메이저리그에 역대급 FA 한파가 몰아치면서 자조 섞인 반응도 나온다. 

미국 ‘SB네이션’ 크리스 맥셰인 기자는 지난달 31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하퍼와 마차도는 일본에서 1년 계약을 해야 한다. 메이저리그는 최고의 선수 10명 중 2명이 없이 풀시즌을 가보라’고 적었다. 메이저리그 최고 재능을 지닌 대형 선수들이 대접받지 못하는 지금 상황을 꼬집은 것이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수년간 대형 FA 계약의 실패로 인해 큰돈 쓰기를 주저하고 있다. 짐 크레인 휴스턴 애스트로스 구단주는 “앞으로 메이저리그에 10년 계약은 없을 것이다”며 장기계약에 부정적 반응을 내보이고 있다. 하퍼와 마차도가 계약을 하지 못하면서 시장에는 100명 넘는 미계약 FA들이 기약없이 기다리고 있다. 

지난해에도 FA 시장에서도 최대어 다르빗슈 유(시카고 컵스)가 1월을 지나 2월 중순에 계약했고, 정상급 타자 J.D. 마르티네스(보스턴)가 2월말에야 사인했다. 사이영상 출신 제이크 아리에타(필라델피아)는 아예 3월 중순으로 밀려났다. 더딘 시장 흐름이 올해도 이어졌고, 선수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1일 ‘팬크레드스포츠’ 존 헤이먼 기자는 ‘마차도는 지안카를로 스탠튼(뉴욕 양키스) 수준의 최고 계약을 넘으며 양키스로 가고 싶어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고 있다. 마차도가 불만을 나타내는 것도 놀라운 일이 아니다’고 전했다. 냉정한 시장 평가 속에 애꿎은 시간만 흐른다. /waw@osen.co.kr

[사진] 하퍼-마차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