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역수출 켈리가 따낸 특급 계약 조건.txt
2018.12.05 17:20:47

 



[OSEN=김태우 기자] 4년간 SK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메릴 켈리(30)가 메이저리그(MLB) 데뷔를 눈앞에 두고 있다. 비교적 좋은 조건으로 계약한 켈리는 이제 MLB에서의 안착을 꿈꾼다.

야후스포츠의 제프 파산 등 미 언론들은 “애리조나와 켈리가 계약을 맺었다”고 5일(이하 한국시간) 보도했다. 2019년 연봉은 200만 달러, 2020년 연봉은 300만 달러가 보장되어 있다. 2020년 이후 2년간은 구단 옵션이 있다. 2021년 연봉은 425만 달러(바이아웃 50만 달러), 2022년은 525만 달러다. 켈리는 바이아웃을 포함해 2년간 총 550만 달러의 금액을 보장받았다.

탬파베이 시절 투수 유망주였지만 MLB 무대를 밟지 못한 켈리였다. 4년간 KBO 리그에서 정상급 기량을 뽐냈으나 MLB 경력이 없다는 것은 걸림돌이었다. 이런 상황을 고려할 때 4년 총액 1450만 달러까지 확장될 수 있는 이번 계약은 나쁘지 않다는 평가다.

애리조나는 켈리에 꾸준히 관심을 가진 팀이었다. 경기장을 찾은 빈도가 타 팀에 비해 많지는 않았지만 지난해에도 켈리의 영입을 타진한 바 있다. 그러나 SK는 켈리의 2018년 구단 옵션을 가지고 있었고, 이 옵션을 실행하며 켈리의 애리조나행은 없던 일이 됐다. 하지만 완벽한 자유의 몸이 된 켈리를 끝내 손에 넣는 데 성공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켈리의 이번 계약은 메이저리그 보장 계약이다. 마이너리그 거부권도 가지고 있다. 애리조나는 켈리는 3~4선발로 보고 있다. 실제 애리조나는 패트릭 코빈(워싱턴)이 FA로 팀을 떠났고, 타이후안 워커는 수술 여파로 2019년을 함께 시작할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켈리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애리조나는 켈리에게도 익숙한 팀이다. 켈리는 애리조나 지역 출신으로 애리조나 주립대를 나왔다. 애리조나에 집도 있다. SK 관계자는 “켈리가 올해 2월, 결혼에 대비해 애리조나에 집을 샀다”고 귀띔했다. 물론 애리조나행을 염두에 둔 행보는 아니었지만, 결과적으로 좋은 환경이 구축된 셈이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