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째 우승 실패' 오릭스 구단주의 자학 "내가 나빴다"
2018.12.02 09:45:49


[OSEN=이선호 기자] "가장 내가 나빴다".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버팔로스의 미야우치 요시히코(83) 구단주가 팀의 성적부진에 대해 이례적으로 자신의 책임이라는 말을 해 눈길을 모았다. 22년 동안 우승을 못한 책임이 자신에게 있다는 것이다. 새로운 팀을 만들어달라는 주문이었다. 

'산케이스포츠'의 2일자 보도에 따르면 미야우치 구단주는 지난 1일 효고현 아시야시의 호텔에서 열린 '한큐 오릭스 OB총회'에 출석해 22년간 우승 실패의 이유에 대해 "구단주가 가장 나쁘다"며 고개를 숙이는 등 자학적인 평가를 내렸다는 것이다. 

미야우치 구단주는 "한큐를 인수한 지 30년이 지났다. 강한 팀을 승계했으나 강한 전력을 유지할 수 없었다. 선수가 나쁘다, 감독이 나쁘다, 구단 사장이 나쁘다고 했는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구단주가 가장 안좋다는 생각이 들었고 앞으로 그래선 안된다"고 말했다. 

오릭스는 실제로 힘겨운 역사를 갖고 있다. 지난 1988년 한큐를 매임해 1989년 오릭스 브레이브스, 1991년 오릭스 블루웨이브로 팀이름이 바뀌었다. 2004년 12월에는 긴테스와 합병해 오릭스 버펄로스로 다시 이름을 변경했다. 그러나 오릭스 체제 이후 리그 우승은 스즈키 이치로가 활약했던 1995년과 1996년 두 번이었다.  

올해도 리그 4위에 그치며 22년 연속 우승 도전에 실패했다. 2014년 0.02차로 리그 우승에 실패한 것이 최고의 성적이었다. 이치로의 ML 이적과 함께 팀의 인기도 떨어졌고 매년 외국인과 FA 선수들에게 투자를 했지만 효율적이지 못했고 만년 하위팀으로 전락했다. 구대성(2001~2004), 박찬호와 이승엽(2011년)이 뛰기도 했다.  

오릭스는 새로운 사령탑으로 니시무라 노리후미 감독을 지명하고 개혁에 박차를 가했다. 이 신문은 젊은 선수들의 성장세가 두드러지며 강팀의 골격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가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10승투수 니시 유키가 FA 자격을 얻어 팀을 떠날 수도 있어 전력 재정비가 만만치 않다. 급기야 구단주의 자학 농담까지 나오는 상황까지 처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