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직장폐쇄, 김광현에 '참사'... 진짜 '선택'의 시간이 왔다
2021.12.04 05:08:19

FA 김광현. /AFPBBNews=뉴스1

 

'KK' 김광현(33)에게 진짜 선택의 시간이 왔다. 무한정 기다린 후 메이저리그 팀을 찾거나 SSG 랜더스로 바로 복귀하거나 둘 중 하나다. 김광현의 마음에 달렸다. 슬슬 결정을 해야 할 때다.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선수노조의 노사협정(CBA)가 2일 오후 2시(한국시간)부로 만료됐다. 새 협정이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 메이저리그가 문을 닫았다. 직장폐쇄(락다운)다. 모든 것이 멈췄다.

대폭발하면 FA 시장도 당연히 스톱이다. 곧 김광현의 새 팀 찾기도 빨간불이 들어왔다는 의미다. 2~3년 계약에 2000만 달러 이상이 가능할 것이라는 현지 예상은 일찌감치 나왔다. 기존 세인트루이스와 계약이 2년 800만 달러였음을 감안하면 평가가 나쁘지 않았다.

2020~2021년 2년간 보여준 것이 있다. 35경기(28선발), 10승 7패, 평균자책점 2.97을 올렸다. 2020년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62를 올렸고, 2021년은 7승 7패, 평균자책점 3.46이었다.

세인트루이스와 재결합은 불가능에 가깝다. 일단 세인트루이스가 2021년 김광현을 선발로 보지 않았다. 시즌 막판에는 유망주에게 선발을 맡기고, 김광현을 불펜으로 돌렸다. 김광현 스스로도 "선발로 뛰고 싶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당연히 FA 시장에서 선발투수 자리를 줄 팀을 찾는다. 평가도 좋았고, FA 시장도 불타올랐다. 금방이라도 새 유니폼을 입을 듯했다. 그런데 의외로 잠잠했다. 이렇다 할 현지 소식조차 없었다.

그 사이 CBA가 끝났다. 메이저리그 관련 모든 업무가 멈췄다. FA 계약도 없다. 협상을 할 수는 있겠으나 합의를 하더라도 계약서 사인이 불가능하다. 굳이 협상을 할 필요가 없다.

이 상황이 언제 끝날지 모른다. 현재 사무국과 선수노조가 '극한 대립'을 이어가고 있다. 딱히 '조기 타결'에는 관심이 없는 듯하다. 급해 보이지 않는다. 스프링캠프까지 3개월 정도 남았기에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보는 모양새. 협상이 아니라 자기 목소리만 계속 내고 있다.


2019년 SK(현 SSG) 시절 김광현. /사진=SSG 제공

 

선수는 애가 탄다. ESPN은 "락다운이 '중산층의 몰락'으로 이어질 것이다"고 했다. 중산층이란 '중소형 FA'를 말한다. 2티어, 3티어라 했다. 수천만에서 억단위 달러를 벌지 못하는 선수들을 말한다. 딱 김광현이 해당된다. 김광현 입장에서는 '참사'가 벌어진 것과 다름없다.

특급 FA는 급하지 않아도 된다. 누가 데려가도 데려간다. 남은 FA 가운데 랭킹 1위로 꼽히는 카를로스 코레아는 10년 이상의 계약을 따낼 것이 유력하다. 다른 '톱 티어' FA들도 팀이 줄을 설 수밖에 없다.

하위 FA들은 상황이 다르다. 하염없이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 우선순위에서 밀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어중간한 FA에게 수백만~수천만 달러를 쓰느니 유망주를 키우겠다고 나설 수도 있다. 김광현에게 유리한 일이 아니다.

대신 김광현은 또 다른 선택지가 있다. SSG 복귀다. 이쪽은 마음만 먹으면 된다. SSG는 김광현이 돌아오면 천군만마 그 이상이다. 선발진이 거의 붕괴된 상태로 한 시즌을 치렀다. 2022년은 달라야 한다. 김광현은 확실한 '토종 에이스' 카드가 될 수 있다.

SSG와 맺은 4년 계약에서 3년만 뛰고 미국에 갔다. 1년이 남았다. 그러나 이를 해지하고 장기계약을 다시 맺을 수도 있다. SSG가 거액을 쓸 생각도 있다. 팀의 상징인 선수이기에 지갑을 열 명분도 충분하다. 추신수가 공개적으로 "함께하자"고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일단 메이저리그 FA 시장에서는 직장폐쇄의 직격탄을 맞았다. 미국에 남는다면 세인트루이스와 맺었던 2년 800만 달러 이상의 계약은 따낼 수 있을 전망이다. 연 500만 달러로 잡아도 연봉 59억원이다. 허투루 포기할 수 없는 금액이다.

언제까지 기다릴지 알 수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불확실성'과 싸워야 한다. 다음 시즌을 생각하면 새 팀을 빨리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경우 SSG가 최상의 선택지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