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건가" 바우어, 이번엔 SNS '장난질'... 팬은 치가 떨린다
2021.12.03 22:51:03

LA 다저스 트레버 바우어. /AFPBBNews=뉴스1

 

LA 다저스가 가혹한 비시즌을 보내고 있다. 가장 큰 문제를 꼽자면 '사치세'다. 돈을 무한정 쓸 수 없다. 그리고 가장 큰 원인제공자가 트레버 바우어(30)다. 다저스 입장에서는 이런 먹튀가 없다. 분통이 터진다. 그런데 이 바우어가 '눈치'도 참 없다.

바우어는 3일(한국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이제 나를 알아볼 수 없겠지! 하하하"라는 글을 올렸다. 함께 게재한 사진은 선수 얼굴 실루엣이다. 그런데 얼굴과 목 부위에 'b'라는 로고를 잔뜩 박아놨다. 자신의 홈페이지 로고다.

누가 봐도 바우어인데 "못 찾겠지?"라고 써놨다. 평소라면 웃자고 하는 농담으로 넘어갈 수 있다. 그러나 지금 바우어가 저럴 때가 아니다. 팬들 입장에서는 복장이 터진다.

2020시즌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는 바우어는 2021년 2월 다저스와 3년 1억 2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초대형은 아니었지만, 연평균은 3400만 달러에 달했다. 비교적 잠잠했던 다저스가 시원하게 지갑을 열었다.

그런데 이것이 '악몽'이 됐다. 2021시즌 바우어는 17경기 107⅔이닝, 8승 5패 137탈삼진, 평균자책점 2.59를 올렸다. 여기까지는 좋은데 시즌 도중 성폭행 혐의를 받으면서 지난 7월 3일 제한선수 명단에 올랐다.

제한선수 명단에 오르면 경기에 뛰지는 못하지만, 연봉은 그대로 수령한다. 시즌이 끝날 때까지 복귀하지 못했고, 돈만 챙겼다. 문제는 내년이다. 옵트아웃을 포기했고, 3500만 달러 연봉을 그대로 받는다.



트레버 바우어가 남긴 트윗. /사진=트레버 바우어 트위터 캡처

 

아직 재판이 끝나지 않았다. 결론이 나지 않으면 바우어는 계속 제한선수 명단에 있어야 한다. 물론 다저스는 돈을 계속 지급한다. 쓰지도 못하는 선수에게.

징계가 확정이 되어 이 3500만 달러가 연봉에 잡히지 않으면 차라리 낫다. 그만큼 사치세 부담을 덜 수 있기 때문이다. 현 시점에서는 연봉이 그대로 잡힌다. 이미 사치세 라인을 훌쩍 넘어섰다.

코리 시거, 맥스 슈어저를 놓친 가장 큰 이유다. 그나마 크리스 테일러는 4년 6000만 달러에 잡았는데 아직 클레이튼 커쇼, 켄리 잰슨 등 FA가 줄줄이 있다. 여차하면 다 놓친다. 주전이 대거 빠진 상태로 2022시즌에 들어가야 한다.

자기 때문에 상황이 이렇다는 것을 바우어도 알 것이다. 그런데 SNS를 통해 '농담 따먹기'를 하고 있다. 2일에는 "락다운 소식을 들었다. 지금이 내 복근을 다시 만들 때다. 야구는 어떻게든 열릴 것이다. 걱정하지 말라"는 글을 쓰기도 했다.

강철 멘탈이다. 예전부터 '4차원' 소리를 들었던 선수이기는 하다. 그러나 갈수록 '해도 너무하다' 싶다. 해당 트윗에 팬들은 댓글로 "미쳤나", "감옥이나 가라", "왜 아직도 떠들고 있지?" 등을 남기며 분노하고 있다. 다저스도, 팬들도 치가 떨린다.